일본에서의 외식업 경험이 삼동소바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일본에서 처음 식당을 운영할 때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막 높아지던 시기였어요. 그때 순두부찌개를 일본식으로 살짝 변형해 점심 메뉴로 팔았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현지 입맛을 고려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맛을 유지하려고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음식의 현지화’에 대한 감각이 생겼고, 삼동소바도 한국인이 좋아할 소바 스타일을 고민하게 됐어요. 쫄깃한 면발, 국물과 함께 먹는 방식으로 변형한 게 그 결과죠.
다양한 외식업을 경험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손맛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저희 가족은 식도락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경포대를 가면 오징어를 먹고, 지방마다 그 지역 음식을 맛보러 다녔죠. 아버지가 음식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으셨거든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음식에 관심이 생겼고, 제약회사에 다니다가 음식점을 운영하게 된 것도 그 연장선이었던 것 같아요. ‘대박집 CEO’라는 꿈을 적어둔 적이 있는데, 지금 와서 그때의 꿈을 이뤘다니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