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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스토리
다음 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는 브랜드, 보승FC
보승FC 정찬희 대표의 성장스토리
2025.08.06
보승회관, 미쓰족발, 버거리까지 각기 다른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탄탄하게 업력을 구축해가는 보승에프씨 정찬희 대표를 만났다. 2030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족발, 가성비 좋은 수제 버거, 순대국밥 전문점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차별화된 전략과 끊임없는 메뉴 개발, 그리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정찬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매장을 넘어, 모든 점주의 성공을 꿈꾸는 브랜드 운영
“가맹점 수가 아니라, 한 점포 한 점포의 성과가 더 중요합니다.”

보승회관에서 시작해 미쓰족발, 버거리에 이어 또 다른 기업 세계관을 넓히고 있는 보승에프씨(이하 보승FC) 정찬희 대표의 이 한마디는 그의 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본사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가기보다는 각 점포가 제 역할을 다하고, 가맹점주가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본질이라고 그는 믿는다.
실제로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보승FC의 외식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소비자층을 향하고 있다. 기업의 구심이 되는 ‘보승회관’은 순대국밥과 수육국밥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일상식이다. ‘미쓰족발’은 20~3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족발과 샐러드의 조화를 앞세워 탄생했다. ‘버거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적은 평수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한 수제 버거브랜드다. 메뉴의 경계와 타깃이 분명하게 구분된다. 그럼에도 개성 있는 브랜드들의 운영 원칙은 동일하다. 정찬희 대표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한 가지, 점주가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점포의 위치에 따라 손님의 연령대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맞춤 응대가 필요하다”고 정 대표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 연령대가 높은 손님이 많이 찾는 매장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주문 방식 외에도 직원이 직접 응대하며 주문을 받는 대면 서비스로 유연하게 운영한다. 반면 직장인이 많은 도심 상권에서는 빠른 회전율을 고려해 동선을 설계하고, 간편하고 효율적인 메뉴를 구성하는 식이다.
이러한 보승FC 운영 원칙은 본사의 직접적인 점포 관리와 교육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통일성과 지속적 관리가 필수라는 것이 정찬희 대표의 지론이다. 매달 본사의 슈퍼바이저들이 가맹점들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교육과 피드백을 반복한다.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한 형식적 관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맛의 균형을 유지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는 이를 “숙제처럼 끊임없이 반복해야 할 일”이라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점주의 성장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35년 업력에서 비롯한 브랜드의 힘
보승FC의 뿌리는 정찬희 대표의 가족사에서 비롯된다. 1980년대 말 서울 수색동 외곽에서 시작한 부모님의 족발 매장은 특별한 마케팅이나 전략없이도 맛으로 승부하며 알려졌다. 입소문을 탄 가게는 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형태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시스템 없는 확장은 곧 한계에 봉착했다. 상권 분석 없이 연 20여 개 가맹점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경험은 정 대표에게 ‘프랜차이즈는 시스템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부모님을 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찬희 대표는 23세에 독립적으로 족발집을 운영했다. 이후 유통과 조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시 아버지 회사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는 동안 다음 사업을 위한 내공을 다져갔다. 아무리 맛있는 족발을 만들어도 브랜드가 없으면 한계가 있다는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족발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결과물이 바로 ‘미쓰족발’이다. 여성 고객이 많이 찾는 홍대 인근에 매장을 열었고, 마케팅 비용이 부족했던 그는 ‘이미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홍보라고 믿었다. 그렇게 시작된 진심 어린 서비스는 점점 입소문을 탔고, 어느 날부터는 매장 앞에 긴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했다. 홍보물 하나 없이 시작한 브랜드는 빠르게 자리 잡았고, 추가 매장 확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족발을 매장에서 직접 삶는 방식은 부모 세대가 물려준 육수와 기술력을 현재까지 계승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맛을 유지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정 대표는 외식업을 단순한 ‘장사’가 아닌, 세대를 이어가는 기술과 철학으로 바라본다. “원육수는 마치 장인의 손맛처럼 계승되는 기술”이라고 말하는 그는 족발 하나에도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력, 고객의 식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가 브랜드를 하나하나 기획할 때마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기마저 기회로 바꾸는 전략
2021년에 론칭한 ‘버거리(Burgerry)’는 보승FC에 전환점이 된 상징적인 브랜드다. 전 세계를 뒤덮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식산업이 큰 타격을 받던 시기, 많은 오프라인 매장의 폐점이 줄을 이었지만 정 대표는 오히려 신촌에 첫 매장을 열며 상황에 정면으로 맞섰다. 대면이 불가능한 시기에 맞춰 15평 내외의 작은 공간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게 설계한 브랜드는 많은 직원 없이 가족 창업도 가능하도록 인건비 부담도 낮췄다. ‘수제 버거’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되, 지나치게 고가의 프리미엄 대신 가성비와 가심비를 중심에 둔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가성비는 결국 본사가 얼마나 덜 가져가느냐의 문제”라는 정 대표의 말처럼, 그는 식자재의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추고, 점주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점주가 잘돼야 본사도 지속 가능하다’는 신념은 버거리의 출점 기준과 교육 시스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버거리는 소비자층이 명확하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학생과 젊은 부모 고객이 많은 상권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성장했고,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가맹점 문의가 들어오며 프랜차이즈 확장이 시작되었다. 소비자 피드백이 빠르고 반응도 분명한 홍대와 연남동 지역을 첫 브랜드 론칭의 거점으로 삼아 브랜드를 알렸고, 모든 매장에서 고른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월 1회 점주와 슈퍼바이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운영 노하우는 해외에서도 통했다. 과거 중국 진출에 실패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물류 이슈가 적은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진출한 미쓰족발은 월 매출 2억5,000만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곧이어 침사추이에 2호점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현지에서 직접 생족을 삶는 방식으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한식의 인기를 반영해 떡볶이와 간장게장 등 메뉴를 추가한 유연한 아이디어 덕일 것이다.
보승FC는 2025년에 새로운 브랜드 ‘로얄호프치킨’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동네 버스 정류장 앞에 있던 정겨운 호프집의 따뜻한 기억과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성비를 결합한 술집이다. “아버지가 퇴근길에 치킨을 사오던 그 호프집을 떠올리며 기획했다”는 말처럼 로얄호프치킨 역시 사람의 기억과 일상에 기반한 브랜드다. 정 대표는 올해도 여전히 “가맹점주들과 더 소통하고, 점포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한다. 브랜드의 수명이 1~2년으로 짧아진 요즘, 그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다음 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는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무제한 확장보다는 정체성이 분명한 브랜드를 지향하며 가맹점주들의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는 이유는 단 하나다. 브랜드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에서 완성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 본 콘텐츠는 삼성웰스토리 정기간행물 Stor:EAT에서 발췌하여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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